33년간 공황장애를 투병 중이라는 류승수는 ”버스 안에서 기절했다. 왜 쓰러졌냐면 어릴 때 어머니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가셨다. 길을 건너려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회색 승용차 한 대가 서더라. 조수석에 앉은 엄마를 봤다. 달려가서 ‘엄마 돌아와’라고 할 수 있는데 혹여 엄마가 날 보고 옆에 남자가 있는데 당황할까 봐 반대로 고개를 돌리고 걸어갔다”며 이후 돌아오는 버스에서 정신을 잃게 됐다고 공황장애가 첫 발병된 1990년을 돌이켰다.
“그땐 어머니를 이해 못 했다”는 류승수는 “분노, 배신감, 상처가 날 크게 지배했다.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니 아이에게는 절대 이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”고 이야기했다.
MC 박명수가 “어머니와 연을 끊고 만나거나 연락한 적 없냐”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류승수는 “급하게 지인을 통해 수술비가 없다고 해 수술비를 두 번 지원해드렸다. 날 낳아준 도리가 있으니까”라며 “용서했다.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내 가족이다. 아이들과 아내가 소중하다”고 덧붙였다.





류승수는 형에게도 지우지 못할 아픔을 안았다고 전했다. “두 번째로 의지한 가족이 큰형이었다. 나이가 차이가 나 의지했다. 형이 급하게 한 달만 보증을 서달라고 했는데 2년이 지났다. 결국 집에 압류 통지서가 날아와 가진 모든 걸 날렸다”며 전 재산을 잃었다고 터놓은 류승수는 “극단적 선택까지 가고 싶었다.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있었다. 너무 힘든 시간을 걸었다”고 했다.
“아파트 3채가 날아갔다”라고도 한 류승수는 “형한테 전화해 용서하고 돈은 내가 갚겠다고 했다. 건강 잃지 말고 잘 살라고 했다. 이젠 연락하긴 힘들겠다고 했다. 정리가 됐다”며 형과도 인연을 끊었다고 밝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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