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연경에게 괴롭힘당했다고 주장하며 공개 저격까지 감행했던 이다영이 증거물을 제시했다.

이다영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-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김연경과 팀 메이트로 뛰던 시절 나눴던 메시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.
공개된 메시지 속 이다영은 “연경 언니 늦은 시간에 이런 연락 보내 정말 죄송하다. 그냥 한 번쯤은 얘기해 보고 싶어서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. 제가 이렇게 연락 보내는 것도 싫겠지만 너무 힘들다”라며 “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 났다.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아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”라고 토로했다.
이어 “저도 정말 잘한 거 없고 자꾸 언니 거슬리게 싫어할 행동들만 해서 언니가 더 그러는 거 안다. 근데 저는 언니랑 같이 있고 같은 팀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만으로 너무 좋고 감사하다. 제가 이렇게 말하면 더 싫어하고 안 좋아할 거 아는데 그냥 저한테는 언니가 너무 좋고 멋진 선배다”라며 “불편하고 싫은 거 알겠지만 너무 나쁘게만 생각 안 해줬으면 한다. 언니 불편하지 않게 더 조심하겠다. 언니도 조금이라도 맘 푸셨으면 한다. 제가 잘못한 행동이 있으면 혼내달라”라고 호소했다.
이에 김연경은 “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.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…”라고 답했다.
답변을 받은 이다영은 “저 잘 참고 있다. 그래도 저는 안 싫다. 밉지도 않다. 언니 때문에 저 많이 배우고 있다. 그냥 감사하다. 늦은 시간에 너무 죄송하다”라고 대화를 끝냈다.
현재 이다영은 해당 게시글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.

이 시기 두 사람은 흥국생명에서 팀의 호황기를 이끌었다. 하지만 시즌 도중 이다영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“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”, “앞으로 내일이 무섭고 겁난다. 나는 또 어떤 상처를 받을지”, “갑질과 괴롭힘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” 등 저격성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됐다.
당시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의 불화설 언급에 대해 “많은 이야기들이 외부로 나가고 있다. 어느 팀이나 내부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.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”이라고 논란을 인정한 바 있다.
이후 이다영, 이재영 쌍둥이 자매는 학교폭력 논란으로 흥국생명에서 방출됐다.
방출 후 현재 프랑스 리그로 이적한 이다영은 최근 출국 현장에서 “그때 당시 왜 그렇게 괴롭히고 힘들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”라며 “흥국생명에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내가 올리는 공을 때리지 않았다”라고 김연경을 공개 저격했다.
논란이 일자 김연경 소속 매니지먼트사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“최근 김연경 선수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되어 배포된 보도자료 및 유튜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예정”이라며 “관련 기사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당 매체가 포함된 어떠한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을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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